로버트 호매츠 골드만 삭스 국제담당 부회장은 23일 주미 한국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하반기에는 금리인상과 세금감면효과 소진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3.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4분기 성장률 3.9%와 2.4분기 전망치 3.7~3.8%에 비해 약간 낮아진다는 것이다.

호매츠 부회장은 "그 정도의 성장은 나쁜게 아니고 다소 둔화되는 정도"라고 진단했다.

호매츠 부회장은 기업들은 임금 외에 직원들에 대한 의료보험지원 등 복지 지출이 늘어나고 제품 원가도 높아지고 있어 수익성이 작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채무가 과도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빚을 늘려가고 있고 국제 원유 가격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과 테러 불안이 잠복해 있는 점이 미국 경제의 위협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호매츠 부회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신규 고용이 월평균 20만명 전후에 달한다면 단기금리는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돼 연말까지 1%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의 공개시장위원회는 연말까지 4차례 예정돼 있는데 매번 0.25%포인트씩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지난 94년처럼 1년동안 단기금리가 3%포인트 인상되는 급격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다만 물가압력이 현실화될 경우 0.5% 포인트씩 인상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호매츠 부회장은 한국경제가 일본형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 대해 "점진적이지만 소비와 기업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