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조류독감 재발을 재료로 한 수산주 투기장세에서 이득을 본 건 회사의 대주주였다.

사조산업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오림은 지난 15일 보유 중이던 사조산업주식 19만5천주(3.91%)를 7천800원에 장내 매각, 보유 물량을 모두 털었다고 20일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앞서 오림은 지난 2월과 3월에 사조산업 주식을 일부 팔았는데 최근 수산주 투기장세로 주가가 급등하자 나머지 물량의 처분 시기로 삼은 것이다.

태국 조류독감 재발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수산주에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사조산업 주가는 지난 6일 4천210원에서 지난 15일 8천90원으로 두 배 가까이폭등했다.

이후 사조산업은 16일과 19일 25% 급락했다가 20일 다시 8% 오르는 등 급등락을연출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투기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적지않을 것으로추정된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조류독감같은 테마에 쉽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투자에 신중을 당부하기도 했었다.

비이성적인 투기주 열풍은 주식을 대량 보유한 대주주의 예측 불가능한 매물 공세를 초래하고 주가 급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