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극장유통업체인 프리머스시네마를 인수합병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충무로 영화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영화감독협회 등 12개 영화단체는 최근 CJ그룹 이재현 회장 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내 "CJ는 프리머스 인수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단체들은 이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저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멀티플렉스극장 CGV를 소유한) CJ가 프리머스마저 인수하게 되면 상영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고히 점하게 되고 이는 CJ의 투자와 제작.배급부문의 지위를 더욱 강화시켜 결국 한국영화산업은 제작에서 상영에 이르는 전분야에 걸쳐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대기업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은 한국영화산업을 오늘날에 이르도록 키워온 수많은 중소 영화제작자들의 존립기반을 단숨에 허물어뜨릴 것"이라며 "대기업에 의한 영화산업의독점화 기도는 영화산업과 영화인들에게 내우외환적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한국영화산업 수호와 영화인 생존권 보호를 위해 CJ의 프리머스 인수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서한에는 한국영화감독협회를 비롯해 한국영화인협회, 영화인회의,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영화배우협회,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기술단체협의회, 영화진흥위원회 노동조합,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한국영화역사협회 등이 연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