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은 미국 GE로,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선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정도인 3천2백81억달러(약 3백77조원)가 필요하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7월26일자)에서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천대 기업을 발표했다.

각국 증시의 5월31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아 달러로 환산했다.

세계 1천대 기업 중에는 미국(4백23개)과 일본(1백37개)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한국 기업은 10개가 들어갔다.

한국기업 중 시가총액 1위(7백11억달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흥시장 2위에서 올해 세계 46위가 됐다.

비즈니스위크는 올해부터 지난해와 달리 선진·신흥 시장 시가총액 순위를 따로 매기지 않고 통합 발표하기로 했다.

고속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9개와 6개 기업이 순위에 들어갔다.

미국 기업은 GE에 이어 MS 엑슨모빌 화이자 월마트 씨티그룹 순으로 상위 6위까지 휩쓸었으며,한 기업당 시가총액이 모두 2천억달러를 넘었다.

세계 1천대에 들어간 한국 기업은 SK텔레콤(3백83위),국민은행(4백79위),포스코(5백11위)순으로 모두 시가총액 1백억달러대다.

세계 1천대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1년간 26% 증가해 21조1천억달러가 됐다.

이는 벤처 붐이 세계 증시를 일제히 끌어올린 2000년에 24조5천억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줄곧 줄어들다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증감률이 플러스로 반전된 것이다.

산업별로는 에너지업계가 고유가 덕에 가장 높은 45%의 증가율을 보였고 금융회사 시가총액 합계도 29% 늘었다.

금융계는 부실채권과 싸워왔던 일본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마치고 탄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은행 미즈호를 가지고 있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주가가 1년 새 7배나 뛰면서(주가상승률 6백36%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준 세계 6백36위에서 85위 기업이 됐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