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 1척이 14일 오후 4시47분께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남북 군당국이 우발적인 무력 충돌 방지를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서해상에서 핫라인을 가동한 이후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연평도 서방 15마일 해상에서 불법조업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 남방 0.7 마일까지 침범했다 우리 해군 함정의 경고사격을 받고 7분만에 북상했다.

해군 함정은 북한 경비정이 황해도 등산곶을 떠나 남하하던 도중 NLL을 월선하는 것을 보고 경비정과 6마일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해 핫라인으로 활용되고 있는 국제상선 공통망을 이용해 경고방송에 들어갔다.

해군은 NLL 월선 직전인 오후 4시40분께 "귀함은 NLL쪽으로 접근중이다.
즉각북상하라"고 경고했다 4시48분께 NLL을 넘는 것을 보고 "귀함은 NLL을 침범했다.

각 북상하지 않으면 경고사격 하겠다"는 내용으로 3차례에 걸쳐 추가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해군은 4차례에 걸친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비정이 NLL 침범을 중단하지 않자 4시54분께 함포 2발을 발사, 5시1분께 NLL 북쪽으로 내쫓았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했을 당시 북쪽 해상에 중국어선 4척이 조업하고 있었던 점에 비춰 불법어로 단속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NLL을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평소 정상 가동되던 함정간 교신이 이날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비춰 최근 남북 장성급회담 이후 조성된 군사적 긴장완화 분위기를 틈타 한국군의 NLL수호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영해를 침범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경비정은 지난해 모두 5번 NLL을 침범했다 3차례에 걸쳐 경고사격을 받고퇴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