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의 달인' 양준혁(35.삼성)이 한국 프로야구최초로 12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양준혁은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4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6회초 3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 자신의 시즌 100호 안타를 기록, 12년 동안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세자릿수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93년 프로입문 첫 해부터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양준혁은 지난 2000년홍현우(LG)와 은퇴한 김형석(OB)의 8년 연속 기록과 타이를 이룬 뒤 2001년부터 이부문에서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왔다.

현재 마해영(기아.올시즌 88안타)이 10년 연속기록을 눈앞에 두고 양준혁을 뒤쫓고 있고 일본프로야구로 건너간 이승엽(지바 롯데)도 지난 시즌까지 9년 연속 기록했었다.

양준혁은 이날 신기록 수립과 동시에 팀을 단독 3위로 올려놓는 결승타까지 때려내 겹경사를 누렸다.

양준혁은 양팀이 득점 없이 팽팽히 맞서던 6회초 무사 2루에서 상대 투수 개리레스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1, 2루를 가르는 적시타로 박종호를 홈으로 불러들여결승점을 올렸다.

삼성은 7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정현욱의 호투와 양준혁의 적시타를앞세워 두산을 1-0으로 이겼다.

삼성은 41승33패를 기록, 기아(41승38패)를 제치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고 두산은 지난 9일 기아전 패배를 시작으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두산은 8회말 장원진이 상대 계투 지승민으로부터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펜스 위로 뛰어오른 신동주의 글러브에 잡혀 땅을 쳤다.

한편 이날 경기는 9회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