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조달한 자금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2%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스닥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은 2.4배 늘어났다.

코스닥증권시장은 14일 코스닥기업이 유상증자와 회사채발행을 통해 올 상반기 조달한 자금은 모두 9천2백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1조1천9백62억원보다 22.8% 줄어든 규모다.

올 상반기 유상증자 규모는 6천3백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3% 늘었지만 회사채발행은 2천8백39억원으로 63.4% 급감했다.

유상증자 가운데 제3자배정방식이 3천3백95억원으로 전체의 53.1%를 차지했다.

주주배정 및 일반공모 비중은 34.7%와 12.2%에 그쳤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6% 감소한 1천6백2억원에 그쳤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 발행도 각각 47.4%와 21.2% 줄어든 8백65억원과 3백72억원을 나타냈다.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은 급증한 반면 일반기업은 줄었다.

벤처기업 자금조달 규모는 4천4백16억원으로 작년 동기 1천8백4억원보다 1백44.8% 증가했다.

벤처기업들은 유상증자로 3천3백78억원,회사채발행으로 1천38억원을 조달했다.

반면 일반기업 자금조달 규모는 4천8백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5% 감소했다.

업종별로 유통서비스업은 작년 동기보다 60.7% 줄어든 6백54억원,IT업종은 19.5% 줄어든 5천6백72억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3자배정방식의 경우 일반공모나 주주배정방식의 유상증자보다 절차 등이 쉽기 때문에 업체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