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를 면치못하고 국민은행의 주가전망을 놓고 증권사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14일 국민은행이 LG카드 추가 지원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두가지 `공공 서비스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지적하고 주당순자산(PBR)을 감안한 적정 주가 수준은 2만7천700원이기 때문에 현 주가(13일 종가 3만2천800원)에서 추가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유재성 애널리스트는 "이달초 산업은행 총재가 LG카드에 대한 1조5천억원 추가지원과 채권단 공동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이 경우 국민은행은 LG카드에 2천억원 가량을 신규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비중은 80%에 달하는 상황에서 내수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만기 연장은 신용카드의 대환대출과 같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국민은행의 올 2.4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 2천74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1천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동원증권은 국민은행의 장기적인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4만6천4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종소기업과 주택담보 대출의 구조적 부실화 가능성이 낮다"며 "국민은행의 자산 구성이 경기 양극화 구조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약점을 지닌 반면 높은 프랜차이즈 가치와 가격 결정력, 내수 회복시 강한 실적 회복 강도 등 강점도 많아 주가가 할인 거래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미국 회계기준(US GAAP) 적용시 자기자본이 우리나라 회계기준 적용 때보다 1조9조원이나 감소한 것이 일부 외국인 투자가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자기자본 감소가 신용카드 부문의 충당금 부족에서 발생했으나 연말까지 이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자기자본의 차이 문제는 국민은행 만의 문제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카드와의 합병 과정에서 나타난 편법 회계 처리에 의한 법인세 절감 논란도 신용카드 자산의 충당금 적립 기준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민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