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2일 강원도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13일 새벽 강원도와 경기북부지역에서 낙석이 발생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11일부터 내린 비는 13일 오전 6시 현재 강원도 홍천 249.5㎜, 춘천 183.5㎜, 가평 182.5㎜, 동두천 178.5㎜, 대관령 144.5㎜, 서울 110㎜ 등을 기록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13일 오전 5시15분께 홍천군 화촌면 주음치리 44번 국도에서 700t 가량의 낙석이 발생해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오전 3시20분께는 화천군 상서면 부촌리 5번 국도에도 20t 가량의 토사가 흘러내린 가운데 추가 붕괴 우려때문에 차량 운행이 금지되고 있다.

이날 새벽 3시께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엄소리 마을회관 인근 도로에 절개지토사 10여t이 무너져 내려 3시간여동안 차량 소통이 불통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이날 오전 1시30분부터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호원동 중랑천변 자동차 전용도로 일부 구간에 물이 차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인천 남동구 남촌동-도림고교 구간 편도 1차선 옛도로 일부가 이날 새벽 물에 잠기면서 한동안 차량 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번 비로 13일 오전 2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숭인1동의 단독주택 축대가 무너지면서 인근 가옥 3채를 덮쳐 9가구 2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2일 오후 3시께는 서울 도봉구 중랑천 인도교를 자전거를 끌고 건너던 초등학생 1명이 실종됐다.

특히 한강수위가 6.2m에 달해 자정부터 잠수교의 보행자 통행이, 오전 6시부터는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한편 북한강 수계 각 댐들은 수위조절에 나서 춘천댐이 수문 10개를 7m 높이로 열고 초당 1천t을 방류하는 것을 비롯, 의암댐 1천285t, 청평댐 4천52t, 팔당댐 7천330t의 물을 각각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한강수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목적 소양강댐은 현재 수위가 175.5m로 홍수기제한수위 185.5m에는 여유를 보이고 있어 수문 개방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강원 영동지역과 충북 일부지역 등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등 14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0-6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비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춘천.가평.수원=연합뉴스) 임보연.신기원.김광호 기자 limbo@yna.co.kr lalala@yna.co.kr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