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미국행 항공기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가 온 데 이어 12일 오전 항공교통관제소로 `한국행 비행기에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가 탈 것'이라는 e-메일이 접수돼 공항관련 당국이 탑승객 조회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12일 항공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항공교통관제소 항공정보과공동 e-메일로 `오늘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 테러리스가 타고 간다.
그는 기독교행사 초대장을 가지고 있으며 알 카에다와 연계가 있는 압둘 라잡이라는 사람이다'라는 내용의 e-메일이 들어왔다.

메일 발송자에 대한 정보는 없고 인터넷 포털 야후 검색메일을 통해 e-메일이들어왔다고 항공안전본부는 밝혔다.

항공안전본부 등 공항당국은 이에따라 현재 한국행 비행기 탑승객에 대한 명단조회 작업과 함께 e-메일 배달 경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알둘 라잡'이라는 이름을 가진 탑승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항 보안당국은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문의해 조회한 결과 `압둘 라잡'이라는 인물은 절대 탑승해서는 안되는 인물, 즉 `노 플라이트'(No Flight) 대상자는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공항측은 "그러나 실명으로 항공기에 탑승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만약 탑승했다면 가짜 여권이나 타인 명의로 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현재 관계 당국이 다각도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측은 "아직 그런 이름의 탑승자가 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랍권은 이름이 비슷한 사람도 많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12일 미국을 떠나 인천에 도착하는 항공기는 국내외 항공사를 합해 총 30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수하물 검사를 확대하고 입국자 및 비행기 탑승자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강화하는 등 보안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항공사들도탑승객 및 수화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행 화물에 대해 100% 검색을 실시하고 미국행 비행기에는남자 승무원 1명이상 의무탑승 규정을 준수토록 하는 보안규정을 철저히 이행토록했다.

항공안전본부 관계자는 "휴대품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태국, 동남아, 중동 노선에 대해서는 탑승구에서 재검색하는 등 내부적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너무드러낼 경우 국민이나 승객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대비는 철저히 하되승객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면밀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임주영기자 ssh@yna.co.kr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