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방문한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중동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미래기술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다.서울시는 오 시장이 두바이 핀테크 서밋과 아부다비 연례투자회의 등 UAE의 대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출장 중 시는 현지 여러 기관과 업무협약식도 진행한다. 서울시의 투자유치 전담기구 ‘인베스트 서울’은 두바이상공회의소와 기업 해외 진출·투자유치 협조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두바이 도로교통청과는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시는 아부다비와 우호결연도 체결한다. 서울의 매력을 알리면서 중동 도시의 매력을 배우는 일정도 있다. 오 시장은 두바이에서 6~7일 이틀 동안 개최되는 서울관광 프로모션 ‘서울 마이소울 인 두바이’에 참석해 서울의 관광 명소·음식 등을 소개한다. 9일에는 아부다비의 야스 아일랜드, 사디야트 문화지구를 찾아 서울 상암 일대의 문화복합시설 조성 가능성을 살핀다. 출장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주거·산업·교육·오락 등 다기능 복합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해 서울시 적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교도소는 도덕적·물질적 재탄생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수감된 여성과 남성의 존엄성을 무시하지 않고, 이들의 재능과 능력을 존중하는 보살핌을 통해 말이죠."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주데카 여자 교도소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주데카 교도소는 지난 20일 개막한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88개 참가국 가운데 하나인 바티칸시국 파빌리온(국가관)이 들어선 곳으로, 재소자들이 전시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교황, 사상 처음 베네치아 비엔날레 방문가톨릭 교구 정점에 있는 교황이 '세계 최대의 미술 축제'인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찾은 건 129년 비엔날레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개인으로선 2013년 즉위 이후 첫 번째 베네치아 방문이자 올해 로마를 벗어난 첫 공식 일정이다.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8시께 헬리콥터를 타고 주데카 교도소에 도착해 80여명의 재소자와 직원, 자원봉사자와 일일이 악수했다. 교황은 "감옥은 가혹한 현실이며 과밀 수용, 시설 및 지원 부족, 폭력 사건 등의 문제로 인해 수감자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누구의 존엄성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우리 모두 용서받아야 할 실수와 치유해야 할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며 "예술이 인종차별과 불평등, 가난한 사람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한 교황은 모터보트와 골프 카트, 휠체어를 타고 도시의 운하를 돌아봤다. 이어 도심에 있는 산 마르코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 일이 쉽지 않으니,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달라"고 했다.87세 고령인 그는 이날 일정을 시작으로 5월 베로나, 7월 트리에스테 등 이탈리아 도시를 두 차례 더 찾을 예정이다. 그 사이 6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9월엔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를 순방을 앞두고 있다. 재소자마저 포용…파격 메시지 담은 바티칸 국가관올해 바티칸시국은 이례적으로 전시관을 여성 교도소에 설치했다. 현지 매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파격 행보를 이어왔는데, 이번 결정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전시장이 마련된 주데카 교도소는 그동안 여성을 비롯한 소외된 이들의 공간으로 활용돼왔다. 13세기 베네치아 남부의 외딴 섬에 지어진 뒤 수녀원, 매춘부를 위한 교화소, 병원 등으로 사용됐다. 최근 여성 전용 수감시설로 운영되고 있다.논란의 중심에 있는 작가들의 작업도 포용했다. 현대미술계의 가장 논쟁적 작가 중 하나인 클레어 퐁텐은 교도소 외벽에 '우리는 밤새 당신과 함께합니다(이탈리아어·Siamo con voi nella notte)'란 네온사인을 전시했다. 클레어 퐁텐은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주제이기도 한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 시리즈를 만든 페미니즘 작가 그룹이다.'미술계의 악동'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거대한 발바닥 벽화 'Father'(2024)도 걸렸다. 카텔란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운석에 맞고 쓰러진 모습을 극사실적 조각으로 묘사한 '아홉 번째 시간'으로 유명한 작가다. 1999년 폴란드 바르샤바에 전시됐던 이 작품은 종교인들로부터 신성모독이란 항의를 받고 철거되기도 했다.'나의 눈과 함께(With My Eyes)'란 제목으로 열린 전시는 80여명의 재소자가 참여해 직접 방문객을 안내하고 작품을 설명한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브루노 라신 팔라초그라시미술관 디렉터는 "방문객들이 단지 수동적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구경꾼'이 아니라, 이곳에서 전하려는 메시지의 '목격자'가 될 수 있다는 바람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바티칸시국 국가관 전시는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끝나는 11월 24일까지 열린다. 방문을 위해 사전 예약은 필수다.안시욱/김보라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닭고기 업체를 찾아 닭고기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송 장관은 22일 오전 경기 화성의 주식회사 한강식품을 찾았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를 최소화한 데 따른 닭고기 수급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달 28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닭고기 납품단가 인하 지원사업의 추진 상황도 이날 점검됐다.한강식품 측은 지난겨울 철저한 AI 방역으로 피해가 거의 없어 닭고기 공급이 작년보다 늘어났고, 계속해서 병아리 입식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강식품의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1분기 960만2000마리에서 올해 1분기 1134만5000마리로 18.2% 늘었다. 한강식품 관계자는 “농식품부의 납품단가 인하 지원을 받아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닭고기 단가를 1000원씩 낮춰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송 장관은 “AI 발생이 최소화하면서 닭고기 수급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생산 기반을 확대해 닭고기 가격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도 올해 9억4000만원을 투입해 한 마리당 1000원 이상씩 지원되는 납품단가 인하 지원을 연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종계와 병아리 추가 입식도 지원해 닭고기 공급을 지원하기로 했다.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