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시대엔 브라운관(CRT) TV가 퇴출된다고?'

'디지털TV=PDP TV 또는 LCD TV'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브라운관 TV로도 디지털방송을 즐길 수 있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브라운관 TV는 대부분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셋톱박스가 내장돼있는 일체형은 당연히 시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분리형의 경우는 셋톱박스를 사서 달면 된다.

브라운관 TV의 가장 큰 장점은 값이 싸다는 것.

1백60만∼2백여만원만 주면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한 32인치짜리 평면 브라운관 TV를 살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디지털TV를 조기에 확산시키기 위해 가전업계와 협의를 거쳐 1백만원대 '국민 디지털TV'를 내놓기로 한 만큼 조만간 가격 인하도 이뤄질 전망이다.

디지털 방송을 즐기고 싶지만 DLP프로젝션TV(50인치ㆍ5백만원대)나 PDP TV(42인치·7백만원대) 또는 LCD TV(40인치ㆍ8백만원대)를 사기가 부담스런 소비자들은 각자의 형편에 맞게 브라운관TV로 눈을 돌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전업체들도 '국민 디지털TV' 시판에 발맞춰 빠르면 다음달 중에 업체별로 3∼4개 보급형 브라운관 TV 제품을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또 브라운관 TV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마케팅 활동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은 '명품 디지털 TV'.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화질개선 기술인 DNIe가 탑재된 제품으로 별도로 셋톱박스를 구입할 필요가 없는 일체형이다.

디지털 카메라나 디지털 캠코더 등으로 찍은 정지영상을 TV에 연결해 볼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리모콘 하나로 주변 AV기기를 모두 조작할 수 있는 '애니넷(AnyNet)' 기능도 채용했다.

LG전자는 디지털 방송수신기가 내장된 32인치짜리 '디지털 플라톤' 등 다양한 브라운관 TV를 선보이고 있다.

고급스런 디자인을 자랑하는 이 제품은 고품격 HD TV가 갖출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이 채용된 프리미엄급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라틴어로 '최상ㆍ최고'란 뜻인 '써머스(SUMMUS)'라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주력제품은 셋톱박스가 장착된 32인치 일체형 모델.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값이 싸면서도 성능이 뛰어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돌비 AC-3 5.1채널을 갖춰 극장 수준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으며, 리모콘 하나로 주변 AV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아남전자의 브라운관 HD TV에는 '웰빙' 시대에 걸맞게 음이온 청정기능이 내장돼 있는게 특징이다.

이들 제품에는 또 아남의 독자적인 화질개선 회로인 DEX TRUE 엔진이 장착돼 있어 자연색 재현이 탁월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주력제품인 32인치 HD TV의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셋톱박스가 내장된 일체형과 그렇지 않은 분리형 등 2개 모델을 각각 시판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