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10일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국회 대표 연설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의 통일론을 주장한것은 한나라당이 `결단 대상'이라는 것을 실증해 준다면서 한나라당이 입장을 명백히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의 통일론은 "지난 북ㆍ남 대결시대에 한나라당의 전신(前身)들이 들고 나온 북침구호"라며 "한나라당이 여전히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의 통일이라는 과거 낡은 냉전세력의 `흡수통일', `승공통일' 논조를 그대로 내들고 6ㆍ15공동선언에 정면도전해 나서고 있는 것은 우리(북한)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전이고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2일 대표연설에서 대북정책과 관련 `미래지향적대북관계'를 역설한 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한 통일 추진,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투명한 대북정책, 한ㆍ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북ㆍ미, 북ㆍ일 간 관계개선 지원 원칙을 밝혔다.

노동신문 논평은 "(최근) 사태는 한나라당의 본심을 민족적 화해와 협력, 통일도 다 반대하고 우리와 대결하며 전쟁을 하겠다는 것 외 다른 것으로 볼 수 없게 한다"고 지적하고 "자주 통일시대에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의 통일론을 들고 나오는 그체가 한나라당이 결단 대상이라는 것을 실증해 준다"고 말했다.

논평은 박근혜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은 채 `국회대표 연설이란 데서 이러저러한 문제들에 대한 자기 당의 입장을 밝히면서' 등으로 표현했으나 한나라당을`반역정당'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한나라당의 과거 대북정책에 대해 `동족을 해치지못해 지랄발광한 것 등 지난 시기의 산 같은 죄'로 평가하는 등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논평은 "한나라당이 이제는 입장을 명백히 할 때가 됐다"며 "온 민족이 한나라당을 치유불가능한 반역당으로 낙인하고 누구도 상종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이 당에더는 앞날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26명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금강산을 방문했고 이에 앞서`국가발전전략연구회' 소속 의원들은 북측 최고인민회의 최태복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금강산 통일 세미나를 제안했지만 북측이 서한 접수를 거부해 성사되지 못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ci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