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위협이 유가상승을 촉발하며 국제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을 흔들고 있다.

8일 국제유가는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경고가 나오면서 5주 만에 40달러대를 돌파했다.

달러가치의 약세로 금 선물가격은 석달 만에 최고치인 온스당 4백8.20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테러위협이 원유수급 불안과 맞물려 당분간 세계경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약세로 금값 3개월 만에 최고치=알 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테러공격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톰 리지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의 경고로 국제유가는 8일 40.33달러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의 에너지 리스크매니지먼트 회사인 피맷USA의 존 킬더프 수석부사장은 "몇몇 주요 석유공급 국가들의 정국불안과 테러 등으로 인한 미래의 수급불안감 때문에 현재 공급 상태에 문제가 없어도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값은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4월 이후 석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금 8월물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50달러 오른 온스당 4백8.20달러로 마감되며 4백1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금값은 전날에도 13개월 만에 최대 1일 상승폭(2.5%)을 기록하며 온스당 4백달러선을 돌파했다.

뉴욕소재 코메르츠방크증권의 귀금속 부문 폴 맥레오드 부사장은 "올 하반기 달러는 약세를,금값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는 알 카에다의 테러 가능성 발표로 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전날 유로당 1.2370달러에서 1.2382달러로 떨어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RBC캐피털마켓의 그레그 깁스 스트래티지스트는 "6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테러 위협은 달러에 대해 악재"라고 말했다.

템페스트자산운용의 크리스 멜렌데즈 사장은 "테러리스트의 위협은 달러를 매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달러화는 수주 내에 유로당 1.262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 카에다,미국 본토 테러 추진=국제금융과 원자재시장의 최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테러 가능성은 올 연말에 치러지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욱 고조되고 있다.

톰 리지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8일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오는 11월2일에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미국에 대한 대규모 테러공격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