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13개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해 `톱 10'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종주국의 자존심이 걸린 태권도에서 최소 3개, 전통 메달밭인 양궁과 레슬링에서 각 2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고 유도, 배드민턴, 탁구, 사격, 체조, 펜싱등에서도 1개씩의 금메달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첫 금메달의 낭보는 개회식 다음날인 8월14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10m 공기소총의 대들보 조은영과 서선화(이상 울진군청)중 한 명이 `금빛 총성'으로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유도에서는 새로운 다크호스 최민호(창원경륜공단)가 남자 60㎏급에 출전해 4년전 시드니에서의 노 골드 한풀이에 나선다.

15일은 부산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2관왕 김희정(계룡시청)의 금빛 찌르기가 예고되고 있다.

이어 16일에는 2004밀라노월드컵사격대회에에서 남자 공기소총 10m 정상을 차지한 '고교생 총잡이' 천민호(경북체고)의 `겁없는 도전'이 볼 만하다.

지난해 오사카 유도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던 `한판승의 달인' 이원희(73㎏급.마사회)가 같은 날 잇단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전망돼 처음으로 금메달 2개가 쏟아질 가능성도 크다.

유도의 황희태(90㎏급. 마사회)는 18일 전통 효자 종목인 양궁과 함께 금메달합창을 꾀한다.

특히 2004유럽그랑프리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윤미진(경희대)이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할 경우 2개대회 연속 2관왕 달성이 가시화된다.

19일에는 세계 최강의 혼합 복식 `골든듀오'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가 올해 콸라룸푸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룬 파죽의 70연승과 14개 대회 연속 우승의 여세를 몰아 아테네까지 제패할 것이 확실시된다.

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드는 20일과 21일에는 한국의 남녀 양궁 단체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금빛 과녁에 국내 시청자들은 눈을 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골' 금메달 종목인 레슬링은 25일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인섭(삼성생명)과 28일 자유형 84㎏급의 문의제가 금메달을 캐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회가 종반으로 치닫지만 한국의 금메달 행진은 그치지 않는다.

26일부터 대회 마지막날인 29일까지 진행되는 태권도에서는 남자 80kg이상급 문대성(삼성에스원), 남자 68kg급 송명섭(경희대), 여자 67kg급 황경선(서울체고), 여자 57kg급 장지원(삼성에스원) 등 4명의 태권전사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 가운데 최소한 3명은 금메달을 차지해 종주국의 위상을 드높이기를 바라는마음이 절실하고 `바늘 구멍'보다 통과하기 어렵다는 국내 선발전을 거친 이들의 각오는 모두가 `금메달은 내 것'이다.

대회 마지막날. 마라톤 인생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봉달이' 이봉주(삼성전자)가 유서 깊은 아테네에서 월계관을 차지해 12년만의 마라톤 금메달을 선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