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 우승의 열기를 올림픽까지.' 기적적인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그리스가 `인간적이며 소박한 올림픽'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막바지 올림픽 개막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21일의 엔트리마감에 앞서 미국과 이라크 등 200여개국이 참가 의사를 표명해이번 대회는 테러와 이념 등으로 얼룩진 세계를 스포츠로 아우르는 화합의 장이 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위, 교통, 숙박'이 아테네를 찾는 선수단 및 관광객을 괴롭힐 것으로보이고 미국 등 서방국을 겨냥한 테러 위협 또한 잠재적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대회 개요 및 준비 현황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28개 종목에서 301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일 아테네올림픽은 임원을 포함해 1만6천500명에 달하며 경기 종목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와 동일하다.

한국은 376명의 선수단이 그리스땅을 밟으며 개막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남북한이 동시에 입장할 계획이다.

530만장에 달하는 올림픽티켓은 7월초 현재 절반도 팔리지 못했지만 자크 로게IOC 위원장은 "그리스인들은 대회가 닥쳐야 티켓을 구입하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뜻하지 않은 유로2004 우승으로 축제 분위기에 빠진 시민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올림픽에 모아지고 있어 입장권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보고 있다.

▲경기장 준비는 '완행'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아테네올림픽 메인스타디움(수용인원 5만5천명)은 개막식 전날인 8월 12일에야 완공될 전망이다.

당초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달 중순에 메인스타디움을 완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늑장을 부리다 지난달 5일에야 지붕을 올렸고 지난 6일에는 부주의로 작은 화재가발생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더구나 수영장은 공사 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지붕없이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결정, 지붕이 없는채 경기해야 하고 사이클 경기장을 포함한 경기장들의 개.보수 작업 또한 대회 직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테네에 체류 중인 김성철 대한체육회 팀장은 "그리스인의 성격 자체가 느긋해경기장 건설에 조급해하지 않는다"며 "현재 상황이라면 개막 전까지는 공사를 끝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촌 및 교민 상황

선수촌은 올림픽메인스타디움과 15㎞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선수단은 식당 및 국제지역에 가까운 동에 배정을 받아 숙식에 어려움이 없다.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위를 고려해 2인 1실에 방마다 에어컨이 설치되며 선수촌주변에는 2만여명이 넘는 군경 인력이 투입돼 24시간 철통 경비를 펼친다.

아테네 교민은 250여명 정도로 이들 대부분이 요식업 및 여행업에 종사해 올림픽 기간 자원 봉사 및 응원에 나설 교민은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교통 및 숙박

선수단이 아닌 일반 관광객이라면 아테네의 교통 지옥을 피하기 어렵다.

아테네시는 올림픽 전용도로를 만들어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승용차 홀짝제를 실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애쓰고 있지만 대부분의 도로가 2차선이라는 점에서 극심한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신설 호텔이 거의 없는 숙박시설 또한 이미 예약이 끝난 데다 호텔 노동자조합이 7일 올림픽 보너스를 요구하며 대회 기간에 파업을 경고하고 나서 숙박 대란이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