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아테네하계올림픽이 오는 8월14일(한국시간)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막을 올린다.

1896년 제1회 올림픽을 열었던 아테네는 근대 올림픽 100년을 맞는 199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섰으나 거대 상업자본을 앞세운 미국 애틀랜타에 개최권을 내준 이후 절치부심, 8년만에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사상 두번째 축제를 벌이게 됐다.

아테네올림픽은 14일 오전 3시(현지시간 13일 오후 9시)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성대한 개회식과 함께 공식적으로 막을 올리지만 조별리그를 치르는 축구는 12일부터시작된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단은 202개 국가에서 온 1만6천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8월30일 오전 3시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성화가 꺼지고 다음 대회 개최지중국 베이징에 대회기를 넘기면서 막을 내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쫓겨났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가 올림픽 무대에복귀하고 4년전 옵저버 자격으로 참가했던 신생국 동티모르가 회원 가입을 마쳐 역대 최다 참가국이 됐다.

각국 선수단 임원을 뺀 약 1만5천여명의 선수들은 28개 종목에 걸린 301개의 금메달을 놓고 아테네 내외곽에 들어선 38개 경기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빅3'가 종합 1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되고 한국은 9개종목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따 종합 순위 10위 이내로 재진입한다는 목표다.

아테네올림픽에는 2만여명이 넘는 보도진이 몰려 각국으로 경기장 안팎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땀을 쏟는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선수단과 보도진, 그리고 VIP 들에게 제공할 1천200만끼의 식사가 대회 규모를 대변해준다고 밝혔다.

88년 올림픽 때 '호돌이'로 국내 스포츠팬들에게 존재를 뚜렷하게 알렸던 올림픽 마스코트는 이번에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신 아폴로와 아테나에서 따온 페보스와 아테나.

태양신 아폴로와 지혜의 여신 아테나는 바로 고대 그리스의 맹주 아테네의 수호신으로 엄격하면서 자애롭고 현명한 '신성'으로 유명하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고대 올림픽의 탄생지이자 근대 올림픽의 첫 기치를 올린 아테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역사와 전통, 문화가 깃든 인간 중심으로 꾸리겠다는복안이지만 성공적인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우선 도시 개발이 낙후돼 도로를 비롯한 각종 사회간접시설 미비로 인한 교통혼잡과 숙박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그리스 정부의 재정난 탓에 경기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개막 때까지도 경기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다.

또 한낮 기온이 40℃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폭염도 대회 참가자들을 괴롭힐 전망이며 무엇보다 미국과 영국 등이 앞장선 테러와의 전쟁 여파로 테러 공포가 아테네에 깊게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조기경보기를 비롯한 최첨담 군사 장비까지 투입하는 등 테러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하지만 각국 선수단의 불안은 여전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