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신세계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신용이 BB+이상인 인탑스 등 중견기업들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도 납품대금을 은행으로부터 대신 지급받는 '네트워크론(Network Loan)'제도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 등에 따르면 네트워크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구매기업(모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량 대기업 △외부감사 대상기업 중 인탑스 등 기업은행으로부터 BB+이상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 △기업은행 거래처 가운데 중견기업으로 BB+를 받은 기업 등 4천4백66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게 되는 이들 구매기업의 납품업체(협력중소기업)는 1만9천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제도는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기업(구매기업 기준)에 적용된다.

그동안 협력중소기업들은 납품 후 대금회수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4.5개월에 달해 자금압박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되면 납품계약과 동시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한국은행 총액한도대출을 통해 시중 대출금리보다 3%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로 2조원 규모의 자금을 기업은행에 지원할 방침이다.

신보 관계자는 "가능한 한 많은 협력중소기업들이 이번 정책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모기업체의 신용도를 BB-로 낮추거나 납품업체가 많은 중견기업들의 협력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당초 발표한 기업들보다 혜택을 받는 기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과 신보는 업체 선정을 위한 전산작업을 7월 말까지 완료하고 보증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오는 8월 초 네트워크론을 시행할 방침이다.

임상택·송종현 기자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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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네트워크론=협력중소기업이 구매기업과 납품계약을 맺는 동시에 싼 금리로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고 구매기업이 추후에 은행에 상환하는 제도다. 이 과정에서 신보가 보증을 서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