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이 성안에 있는 모든 대학의 교수들을 계약직으로 전환키로 결정한 것.한번 임용되면 정년퇴직 때까지 고용이 보장돼온 중국 교육계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광둥성 교육국은 이달 중 광저우에서 특별회의를 열어 계약기간 등 새로운 계약 시스템을 어떻게 가져갈 지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교육계에서 철밥통을 깨는 개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베이징대가 승진 못한 교수를 퇴출시킬 수 있는 조항을 만들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내 모든 대학에 정년보장을 깨는 조치를 취하는 건 처음이라는게 중국 언론들의 전언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새 계약시스템을 통해 대학들은 교수 임용에 있어 공정하고 개방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자격이 안되는 교수들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광둥성 교육부 관계자의 말은 단호하다. 광둥성의 이번 조치는 현지 교육수준을 개선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에서 최대 공장으로 불려온 광둥성이지만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 수준이 낙후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광둥성은 또 모든 교수들에게 일률 적용해온 임금체계도 뜯어고치기로 했다.
대학 총장에게 교수 월급을 결정할 권한을 주기로 했다.
일 잘하는 교수에게 더 많은 돈을 주겠다는 의미라고 중국 언론들은 해석했다.
광둥성은 대학에서 교수와 과학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한 80%를 넘도록 하는 규정도 만들 방침이다.
공산당이나 정부 관료들이 대학내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는 폐단을 없애기 위한 것.
광둥성 교육계의 철밥통 개혁은 시장경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또다른 모습이다. 자본주의 국가 한국의 교육개혁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