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란(19.금호생명), 김지현(19.우리은행), 허윤자(25.신세계)가 한국 여자농구 올림픽대표팀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농구협회는 부상이 심한 정선민(국민은행), 이언주, 김지윤(이상 금호생명)을 엔트리에서 빼고 허윤자, 정미란, 김지현을 새로 넣어 2004아테네올림픽 출전자 12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새로 뽑힌 허윤자는 지난달 발목 수술을 받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정선민의공백을 메워 골밑을 지킬 예정이다.

박명수(우리은행)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친선경기를 치른결과 리바운드에서 밀려 고전했기 때문에 리바운드 싸움에 능한 빼어난 허윤자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붙박이 슈터 역할을 맡았던 이언주와 리딩가드 김지윤의 빈 자리는정미란, 김지현 두 어린 선수가 책임질 계획이다.

지난해 삼천포여고 시절까지 힘 좋은 센터로 활약한 정미란은 지난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스몰포워드로 보직을 바꿨지만 슈팅에서 볼 배급까지 손색 없는 모습을 보여 박 감독에게서 합격점을 받았다.

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누구보다도 박명수 감독의 지시를 잘 이해하는김지현 역시 원활한 볼 배급과 탄탄한 수비력을 인정받아 김지윤의 빈 자리를 든든하게 막을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현재 여자농구는 전주원, 정은순, 정선민, 김지윤의 대를 이어갈 선수가 필요한 입장"이라며 "젊은 정미란, 김지현을 발탁한 이유가 여자농구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외곽슛이 좋은 변연하, 박정은(이상 삼성생명) 등이 포워드를맡고 있고 몸싸움과 훅슛 등 골밑 공격이 좋은 김계령(삼성생명)과 미들슛이 일품인강지숙(현대)이 센터 자리에 있다.

가드진에는 스피드와 돌파가 좋은 김영옥(현대)과 볼배급, 가로채기, 클러치슛이 뛰어난 이미선(삼성생명)이 포진했다.

박 감독은 "올림픽에서 '베스트 5'의 개념을 갖지 않고 전 선수를 고루 내보내 전면 강압수비로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8월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중국, 체코, 뉴질랜드, 스페인,미국을 겨냥해 태릉선수촌에서 전술훈련과 체력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박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가 확실한 미국은 제쳐놓고 스페인, 중국, 체코, 뉴질랜드, 한국이 3장의 티켓을 두고 싸우는 형국"이라며 "중국에서 체코, 호주, 중국이친선경기를 벌이는데 상대 전력을 살펴보려고 오늘 사람을 보냈다"고 밝혔다.

◇여자농구 대표팀 명단
▲감독= 박명수(우리은행)
▲코치= 이영주(현대)
▲센터= 허윤자(25.신세계),이종애(29.우리은행), 강지숙(25.현대), 김계령(25.삼성생명)
▲포워드= 홍현희(22.우리은행) 조혜진(31.우리은행), 박정은(27.삼성생명), 변연하(25.이상 삼성생명), 정미란(19.금호생명)
▲가드= 김영옥(30.현대), 김지현(19.금호생명), 이미선(25.삼성생명)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