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학대사건의 진원지인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등 수용시설 관리 임무를 맡았던 미 제800 헌병여단의 재니스 카핀스키 준장이 이스라엘인들이 이라크내 다른 수용소에서 이라크인 조사를 도왔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외무부는 그같은 보도가 완전히 허구라고 주장했다.

카핀스키 준장은 BBC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바그다드의 비밀정보기관에서 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이스라엘인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고위장교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이 연합군과 함께 일을 했음을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BBC는 지적했다.

카핀스키 준장은 이번 사건으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다.

카핀스키 준장은 "이전에 만난 일이 없었던 한 사람을 만나 여기서 무슨 일을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조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아랍어를 할 수 있지만 아랍인이아니라 이스라엘인이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이와 함께 포로학대사건을 처음 보도한 뉴욕커의 시모어 허시 기자도 이 방송에출연해 소식통들이 이라크에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목적중에는 수용소에 억류돼 있던 이라크인중 이스라엘을 담당해온 이라크 비밀 정보기관원을 접촉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BBC는 이 같은 의혹이 사실여부를 떠나 아랍세계의 분노를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