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세계철강시장은 지난 4월이후 두 갈래로 갈렸다.

경기긴축의 영향을 받은 중국시장은 침체로 기운 반면,유럽시장은 철강가격이 계속 신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시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업체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이중구도였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중국의 철강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t당 3백달러였던 중국 철스크랩 가격은 5월에 t당 2백달러로 30% 이상 추락했었다.

그러나 최근 오름세로 돌아섰다.

베이징지역 열연코일 가격은 최근 4천6백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6월 중순보다 1백위안 올랐다.

중국의 철강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다.

중국의 철강수요가 반등하고 있는 것과 때맞춰 일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달러당 1백15엔을 기록하던 엔화가치는 최근 1백7~1백8엔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는 철강업체로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경쟁업체인 일본기업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철강수요가 예상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데다 전력난 등으로 생산에 차질마저 빚고 있어 철강재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엔화가치가 높아지면서 포스코가 최근 후판가격을 인상하는 등 국내업체가 판매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수부문이 부진한 게 걸림돌이다.

건설경기가 일단 수그러들어 철근의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스테인리스강판부문도 수요감소로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업종 내 차별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설업종에 주로 쓰이는 봉형강류보다는 자동차 가전 조선 등에 쓰이는 판재류의 수요가 더 탄탄하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4분기 이후 철강업체의 출하량이 '차이나 쇼크'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철강재 가격이 전고점을 돌파할 정도로 상승 추세에 있는 것은 아니다"며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뚜렷한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가상승에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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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널리스트 코멘트 ]

올해 국내 철강 수요는 전년보다 2.2% 증가한 6천85만t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만을 놓고 보면 전년 동기에 비해 0.6% 감소할 전망이다.

상반기에 5.1%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철강 수요의 위축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판재류(열연/냉연/후판)는 하반기에도 양호할 전망이다.

중국쇼크 이후에도 미국,유럽의 철강가격이 강세이고,일본 고로사들이 3분기 열연코일 및 후판의 수출가격을 인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황이 양호한 판재류 3사(POSCO,동국제강,동부제강)를 추천종목으로 제시한다.

양기인 <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