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도 사스파동 같은 외생변수들을 극복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개발해야 합니다."

외환위기,이라크전쟁,테러 등 잇단 충격에도 김영규 포커스투어 대표(42)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매출을 늘리고 있어 주목을 끈다.

외국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포커스투어는 설립된 지 7년밖에 안됐지만 연평균성장률 1백70%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해 평균 8만∼9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지금까지 8천만달러(약 9백6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여 국가 관광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김 대표의 성공비결은 '역발상 경영전략'에 있다.

각종 악재로 관광업계가 위축될 때면 오히려 항공권과 숙박시설 수개월분을 싼 값에 구매,관광객 유치에 전력투구해 큰 이익을 남겼다.

"여행관련 시설은 재고가 없는 시간상품이어서 제때 이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되죠.남아도는 시설을 싸게 사들여 원가를 낮추니 손님들도 좋아하고 관광관련 업체들도 환영하더군요."

김 대표가 공격경영을 펼치는 것은 여행업계에서 잔뼈가 굵으면서 터득한 자신의 감각과 판단을 믿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 15년동안 활동한 경험은 큰 자산이다.

피부미용,강원도 송이버섯,백제문화권 탐방 등의 아이디어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일본관광객 40여만명을 불러들일 수 있었던 것도 이때 쌓은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 덕택이다.

최근엔 한류(韓流)테마상품으로 호황기를 맞아 상반기중 지난해 전체 매출을 이미 돌파했다.

그는 "요즘같이 어려울 때 일자리를 늘리고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관광객 유치능력이 일정수준에 이르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관광카드사업을 펼쳐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