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 사장은 1일 "한국의 PC·휴대폰산업 발전상이 놀라울 정도"라며 "앞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과 제휴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머 사장은 이날 정보통신부를 방문,진대제 장관을 예방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15년 이상 한국과 관련된 활동을 했는데 정부의 성공적인 정책으로 PC와 휴대폰 산업이 발전해 MS에도 도움이 됐다"며 이같이 얘기했다.

한국 정부의 공개 소프트웨어 육성 방침에 대해서는 "정부가 공개 소프트웨어를 장려할 수는 있지만 특정 제품을 선호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MS가 오피스와 윈도 메신저를 끼워파는 문제를 놓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발머 사장은 "공정위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와 비슷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발머 사장은 이날 저녁 서울 힐튼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용경 KT 사장을 만나 휴대인터넷 등 새로운 통신 서비스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KT는 올해 말 MS와의 전략적 제휴가 끝나면 내년에는 순전히 사업협력 차원에서 MS와 제휴키로 했다.

한편 발머 사장은 이날 정통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협력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한국MS는 올해 현금과 소프트웨어를 합해 40억원 상당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 3년간 진흥원의 정보격차해소 프로그램에 총 1백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명수·고성연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