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10일 열리는 바레인과의 한국 무대 신고식에서 '포백(4Back) 시스템'을 가동할 지에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본프레레 감독이 30일 파주 NFC에서 열린 대표팀 오전훈련에서 전술훈련을 겸한 11대 11 게임을 벌이면서 양팀의 수비를 '4-4-2'의 전형의 포백으로 가동했기 때문. 한팀은 최진철(전북), 이민성(포항) 등이 수비라인에 배치됐고 다른 한 곳은 이영표(에인트호벤), 조세권(울산) 등이 수비벽을 쌓았다. 물론 인원을 채우기 위해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이춘석 코치가 필드에 나서고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서 뛴 선수도 있는 데다 주전 수비수인 김태영(전남)이 가벼운 무릎 부상으로 훈련에 불참하는 등 실전 중심의 포석은 아니었지만 본프레레 감독이 연습 과정에서 포백을 선보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프레레 감독은 취임 일성에서 포메이션은 머릿속에 있으나 향후 상황을 봐 가며 전술을 운용하겠다고만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강호들이 선호하고 있는 포백은 측면 수비수들이 오버래팅으로 공격에 가담하는등 역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정교한 공간패스 한방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단점도 있다. 스리백은 수세 시 양쪽 측면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가담, 5명이 수비라인에 포진하기 때문에 방어적 성격이 짙은데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시스템이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의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 전 감독도 처음에 포백을 고집하다 시행착오를 겪고난 뒤 스리백으로 전환했고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도 부임 초기에 포백의 '4-2-3-1' 전법을 구사하다 한계에 부딪히자 스리백으로 바꿨다. 본프레레 감독은 나이지리아의 지휘봉을 잡아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을 견인할 당시에도 4-4-2 전형을 구사하는 등 포백 신봉론자로 알려져 있어 현재로서는 포백카드를 선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바레인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은 물론 아시안컵이 코앞에 닥친 시점에서 수비 전술에 변화를 줄 경우 자칫 낭패를 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코치들과의 충분한 논의 과정을 겪어 최종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