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맨이자 최근 연기자로도 맹활약중인 정준하(33)가 MBC측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정준하는 29일 강원도 철원군 잠곡리의 SBS TV 월화극 '장길산' 촬영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MBC에서 94년부터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서운하다"고 밝혔다. 그가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최근 그의 출세작이었던 MBC TV '코미디 하우스'의'노브레인서바이벌' 코너가 개편되면서 아이디어 뱅크이자 인기의 주역이었던 자신에게 제작진이 한 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 그는 "노브레인서바이버 코너는 작가 한 명과 문천식, 나 이렇게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냈던 코너다. 물론 박현석 조희진 PD가 우리를 믿어줬기에 이코너가 살아날 수 있었지만 어쨌든 매번 10분 방영을 위해 우리는 나흘이나 회의를했는데 개편시 아무런 상의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노브레인서바이벌2'는 연기자로서 무게 중심을 두기 위해 출연을 고사한 문천식 대신 김영철을 투입했다. 방송가에선 이러한 정준하의 태도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 그가 '노브레인서바이벌'의 일등공신이긴 하지만 이러한 발언은 무리라는 평이다. MBC 예능국의 장태연 국장은 "개편시 출연료 문제가 약간 있긴 했지만 섭섭함을느낄 만한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코너를 이어가는 데 정준하의 '허락'이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장길산' '황태자의 첫사랑' 출연에 이어 영화 '키다리 아저씨'에도 출연이 확정되는 등 연기자로서의 폭을 넓히고 있는 정준하는 8월 초 SBS TV에서유재석과 함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예전 이휘재의 출세작이었던 '인생극장' 형식의 드라마타이즈 기법을 차용한 오락물이다. 정준하는 "일단 연기자로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 인정받는 게 목표다. 그러나 코미디 프로그램도 애착이 있어 개그맨과 연기자,모두를 잘 해내고 싶은 게 욕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