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등장, 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선박펀드'가 올해 안에 3개 이상 새롭게 나온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은 30일 창립 28주년(7월1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5개 정도의 선박펀드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4개는 올해 안에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투자펀드란 개인투자금과 금융회사 차입금으로 조성한 펀드로 선박을 만들어 해운업체에 임대해 주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와 채권 금융회사에 배당하는 투자펀드다. 지난 3월 최초로 조성된 '동북아1호 선박투자회사(펀드)'는 개인이 3억원 미만을 투자할 경우 연 6.5%의 비과세 수익을 보장,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신 행장은 "선박펀드는 개인에겐 매력적인 재테크 상품"이라며 "국가경제적 관점으로 봤을 땐 시중 부동자금을 산업자금으로 흡수하고 국내해운사의 선박 보유량을 확대, 한국을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신 행장은 "선박펀드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대형 선박운용회사 2군데에 조만간 지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SF선박금융에 15억원(지분 15%)을 출자키로 확정했으며 한국선박운용에 15억원(지분 15%)을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조선무역은행과 합의한 '남북 청산결제업무'와 관련, 신 행장은 "청산결제가 7월부터 시행되면 남북교역에 걸리던 시간과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청산결제 시행으로 남북한 교역을 위한 금융인프라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개성공단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언어가 통하며,인건비가 저렴한 등 3가지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국내 노동집약적 산업의 개성공단 진출을 돕기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 행장은 이어 "수출입은행을 한국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글로벌 금융네트워크로 만들겠다"며 "오는 8월께 인도 뉴델리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앞으로 해외 지점망 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