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평균 연봉 6천만원의 생산직 근로자들이 몰려 있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회사 노조들까지 파업을 예고하며 연대 투쟁에 돌입,하투(夏鬪)가 심상치 않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수산단 내 LG화학 LG칼텍스정유 YNCC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한국바스프 등 15개 화학회사 노조는 28일 중앙노동위원회 등에 공동조정 신청을 내고 연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4개 노조는 개별 사업장별로 10% 안팎의 임금인상 요구와 함께 비정규직 처우개선,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40시간 근무제, 지역발전기금 조성 등의 공공 요구안을 공동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여수산단 내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소속 18개 노조는 7월8∼10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18일 파업에 들어간다는 투쟁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6천만원. 전국 생산직 근로자 평균 연봉 2천4백만원의 2.5배에 이른다. 여수산단 내 한 기업의 노무관리 관계자는 "노조 상급단체가 '여수산단 노조가 공동 파업에 들어갈 경우 3일 안에 총리나 산자부 장관, 노동부 장관이 내려와서 수습할 것이니 공동 투쟁이 필요하다'며 파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 상무는 "연봉 1억원을 넘는 생산직 사원이 상당수인 여수산단 내 대기업 노조들이 또다시 두자릿수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공동 투쟁을 벌이는 것은 난센스"라며 "국가경제 현실을 외면하는 대기업 노조의 이기주의가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수산업단지는 연간 25조원(지난해 기준)을 생산하는 국내 굴지의 산업단지로 20여개 화학회사와 1천여개 협력업체 등이 있으며 파업에 휘말릴 경우 화학ㆍ섬유원료 파동이 우려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