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룰라 칸 자말리(60) 파키스탄 총리가 26일사임을 발표하고 내각을 해산하는 한편 후임 총리에 초드리 슈자트 후사인 집권 파키스탄이슬람동맹(PML-Q)당수를 지명했다. 자말리 총리는 이날 PML-Q 본부에서 당원들에게 "총리직을 오늘부로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내각도 해산했으며 후임에 후사인 집권당 당수를 지명했다고 말했다. 후사인 총리 지명자는 28일 집권당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회의 신임 투표에서 총리로 공식 당선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앞서 집권 PML-Q 소속의 무하마드 알리 두라니 상원의원은 "총리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했고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며 "대통령은 자말리총리에게 새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 직책을 계속 수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말리 총리의 사임은 최근 수개월간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불편해졌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자말리 총리가 야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데다 정부 정책을적극 추진하지 못해 경질된 것으로 분석했다. 자말리 총리의 사임이 친미 정책과 인도와의 평화 무드 등으로 대변되는 파키스탄의 대외정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1999년 무혈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 대통령의 입김이 강화되면서 파키스탄의 민주화는 침체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