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과 관련,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는 정부 정보력 한계 등에 대한 비난과 자괴감을 드러내는 네티즌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외교부가 지난 3일 AP통신의 김씨 피랍 관련 문의를 무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백건의 비판 글이 25일 외교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장어진'씨는 "단 70명의 교민안전을 책임지지 못하는 외교관의 능력은 유치원생 보모보다 못하다. 20일간이나 실종됐는데도 AP나 알 자지라 등 언론에서 떠들어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느냐"고 꼬집었다. '서선영'씨는 "'우리나라 좋은나라'란 동요를 흥얼대고, 힘없고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려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뭐라 얘기하나..책임을 전가하려는 기막힌 사실도 모른 채 조국에 가고 싶다며 눈물을 쏟아 냈던 김씨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형'씨는 "지난 12년을 캐나다에서 보내 영주권을 취득한 것이 오늘따라 뿌듯하게 느껴진다"고 비꼬기도 했다.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정사진을 지우고 유족에게 무릎꿇고 사죄하라는 글도 있었다. '봉재우'씨는 "외교부보다 외국 언론사 말을 믿는다. 홈페이지에서 돌아가신 분의 영정을 당장 떼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쥐구멍 찾지 말고 죄를 인정하고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죄하라. 구차해지지 마라"고 권유했다. 사건 관련자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박선화'씨는 "AP와 김천호 사장, 외교부, 이라크대사 등 늑장대처한 정부 모든 관련자들을 송환해서 이번 일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그것만이 김씨의 넋을 달래주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게시판에는 또 청문회를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김씨 동영상 유포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