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국무총리의 부친이자 6대 국회의원을 지낸 청송(聽松) 고형곤(高亨坤) 대한민국학술원 종신회원이 25일 오전 7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전북 옥구 출생인 고인은 경성제국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서울대 교수를 거쳐 전북대 총장을 역임했다. 1954년 한국철학회를 설립해 서양철학의 밑거름을 쌓는데 기여했다. 5?16군사구테타가 일어난 뒤 잠시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다.통합야당인 민정당(民政黨)에 입당,지난 63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삶은 그리 길지 않았다. 고인은 1980년대에 정읍 내장산장에서 독거생활에 들어가 11년간 원효(元曉)와 선(禪)공부에 주력했다. '선의 세계' 등의 저서가 있다. 국민훈장무궁화장,학술원저작상을 받았다. 유족은 석윤(변호사),건(전 국무총리),혜경,혜련씨 등 2남2녀가 있다. 빈소 삼성서울병원,발인 29일 오전 9시.3410-6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