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김선일씨 석방에 일제히 한 목소리를 냈지만 무위로 끝났다. 프레드 에커드 유엔 대변인은 21일 "어떤 형태의 인질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는 이라크 평화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피 아난 총장이 (김선일씨 피랍사건에 대해) 사태를 호전시킬 방안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필요할 경우 유엔이 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김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면서 "정당화될 수 없고 폭력적인 위협을 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동맹국 파트너들과 임시행정처(CPA)를 통해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도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라크에서 영향력이 큰 수니파 조직인 이슬람 울라마기구가 김씨의 석방을 호소, 눈길을 끌었다. 이 단체의 하레스 알 다리 대변인은 "점령군에 협력한 사실이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질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