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릴 기미도 보이지 않는 경기전망에 감독 당국의 기준강화까지..' 경기와 규제 강화라는 이중고 속에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과 분석마저 엇갈리며 방향타를 잃은 주요 은행주들이 22일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대형 은행주들은 대부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을 상회하는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특히 국민은행은 이날 한때 52주 최저가인 3만2천1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대형 은행주 약세의 주된 원인은 두 말할 것 없이 연초부터 제기된 중소기업 부실 우려에 이은 2차 파상공세인 소호 대출의 부실 우려, 그리고 그 후폭풍으로 2분기 마감을 앞두고 쏟아진 증권사들의 부정적 전망이다. 약세 요인 자체가 은행들의 자체 노력으로는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후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국민은행에 대한 코멘트에서 "3월 둔화됐던 신용카드 실질 연체 순증액이 내수 경기 둔화로 4월과 5월에는 700억원선으로 늘어난 뒤 유지되고 있고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 연체율도 속도는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적이 예상만큼 호전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메릴린치 역시 "최근 주가하락으로 장부가 대비 매력적"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이날 중소기업, 특히 소호 연체율 증가를 이유로 국민은행의 주당순익(EPS) 전망치를 무려 43.1%나 낮추고 내년 순익전망치도 17.6%나 내려잡았다. 두 증권사 모두 단기간내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주초부터 쏟아졌던 금융감독당국의 충당금 추가 적립요구안도 "주로 신용카드 관련 자산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적어도 국민,신한금융지주, 하나은행 등 우량 은행주에는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완연한 실적 하강이라는 악재에는 별다른 버팀목이 되지 못하는 형국이다. 백동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들이 2.4분기 이후에 중소기업 대출 연체등으로 신용 리스크 부담이 지속되며 조정받고 있다"면서 "이는 작년말이나 올해 1.4분기에 신용 리스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내수 부진이 이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신용 리스크 회복 예상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가며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며 "국민은행도 돌출된 변수없이 이같은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업종 특성상 경기에 민감한 종목이라 실적 전망이 개선되지 못하는 형편에 취약한 장세로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들다는 점 역시 부담이 되고 있다. 연초부터 4월까지 은행주를 지탱해온 것이 외국인 매수세였는데 장세 악화에 실적 부진 전망까지 겹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과연 은행주를 사들이겠느냐는 회의적시각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도 연초에는 은행주를 적극 매수했으나 경기 요인을 감안해 최근에는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김종수기자 hsh@yna.co.kr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