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회사인 ㈜LG 투자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LG가 기업분할을 앞두고 오는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분할전 매수'와 '분할후 재상장된 이후 매수'중 어느 쪽이 유리한 지에 모아져 있다. ㈜LG는 오는 7월1일 ㈜LG와 GS홀딩스 두 기업으로 분리된 후 8월10일께 거래소에 재상장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LG는 LG전자와 화학 등 29개 자회사를 거느리게 되고 GS홀딩스는 LG유통 칼텍스정유 홈쇼핑 등 8개 자회사를 갖게 된다. 두 기업간 분할 비율은 65 대 35.이에 따라 분할전 ㈜LG 주식 1백주를 가진 주주는 분할후 ㈜LG 주식 65주,GS홀딩스 주식 35주씩을 각각 나눠갖게 된다. ◆분할전 매수가 유리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분할전 매수가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 박대영 연구원은 △㈜LG의 현주가가 저평가돼 있는데다 △재상장후 ㈜LG와 GS홀딩스 모두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LG의 경우 보유중인 자회사 지분을 시가로 평가할 경우 주당 순자산가치는 2만7천4백18원,자회사의 순자산가액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2만5천4백92원"이라며 "이에 비해 현 주가(21일 종가기준 1만5천8백50원)는 자산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GS홀딩스도 상장 초기효과를 감안할 때 재상장후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분할전 ㈜LG를 매수해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재상장후 주가전망은 엇갈려 재상장후 ㈜LG와 GS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애널리스트에 따라 다소 엇갈리고 있다. 두 회사의 재상장 첫날 주가는 동일한 기준가격(28일 종가)으로 출발하지만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강관우 연구원은 분할후 두 회사의 적정주가를 ㈜LG는 1만6천∼1만7천원선,GS홀딩스는 2만∼2만2천원선으로 각각 제시했다. 현금자산이 많은 자회사를 거느리는 GS홀딩스가 지분법평가익과 배당효과로 ㈜LG보다 주가 전망이 좋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따라서 "분할 후에는 ㈜LG에 대한 비중은 줄이고 GS홀딩스에 대해선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증권 박대영 연구원은 분할후 ㈜LG의 적정주가를 2만3천3백원으로 GS홀딩스(2만1천6백원)보다 높게 제시했다. 투자의견도 단기적으로는 GS홀딩스가 유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LG가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GS홀딩스는 우량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고배당 매력으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버슈팅(적정가 이상으로 상승)할 수도 있지만 유통과 정유부문 자회사의 낮은 성장성이 부담이 될 것이란 평가다. 이에 비해 ㈜LG는 LG전자와 화학 등 주력 자회사들의 성장성이 높은데다 갈수록 로열티 수입과 배당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GS홀딩스보다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