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은 중국투자를 진행하면서 국내와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있으며 산업공동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내 투자증가 현상은 중국투자 일본기업들의 국내 회귀현상으로 보기는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제조업 회원사 1천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최근 일본기업의 대중국투자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 대신 일본내 투자를 택한 이유로 '생산제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를 꼽은 응답이 50.4%에 달했다. 반면 중국투자 이유로는 생산라인 신설(47.8%), 생산능력 확충(25.7%) 등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고부가가치화 및 연구개발(R&D)은 각각 5.9%와 2.9%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투자는 생산확대를 위해, 일본내 투자는 첨단.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및생산을 위한 자동화.합리화로 차별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으로 지적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 1.4분기 대중투자금액이 한국은 13억7천만달러, 일본은 11억4천만달러 등으로 양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산업공동화 가능성은 한국이 훨씬더 큰 상황"이라면서 "우리기업들도 한국내 생산이 유리한 업종.제품은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향후 5년간 '중국과 일본투자 모두 증가' 응답이 47.1%에 달한반면 '중국투자 감소, 일본투자 증가'는 3.8%에 그친 점을 지적하면서 최근 일본기업의 국내 투자증가가 디지털 등 일부 산업의 신규 수요에다 경기회복 전망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일본기업들은 작년 총투자금액의 77.1%를 국내에 투자했으며, 해외투자 중 39.8%를 중국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기업의 중국투자 목적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개척'이 45.6%로 '저렴한노동력'(24.2%)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돼 중국진출이 생산거점 중심에서 판매거점위주로 변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판매선을 따라서'라는 이유도 19.5%를 차지해 대기업이 먼저 중국으로 진출하면 거래선 확보 등을 위해 관련 기업들도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투자 성과와 관련해서는 '만족'(21.2%) 또는 '보통'(36.3%)이라고 답한 기업이 57.5%에 달해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자평했으며, '초기투자라 판단하기 이르다'는 기업도 30.8%로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해 최근들어서도 대중투자가 상당부분진척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