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21일 이라크 주재 한국무역업체 직원 피랍 사태와 관련, 현지에 주둔중인 서희.제마부대 등 재건부대를 철수시키고 추가파병 계획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민노당은 또 정부가 피랍된 김선일씨에 대한 구명활동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당 차원에서 김씨의 생명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긴급 메시지를 가능한 한 빨리 저항세력에 전달키로 하는 등 독자적인 구명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김혜경(金惠敬)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의원.지도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가 이문제를 간과해선 안되며 파병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민간단체와 연계 등 수단과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씨를 구출해 내자"고 말했다. 권영길(權永吉) 의원은 "한국 진보정당의 이름으로 이라크 저항세력에 김씨 생명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긴급 메시지를 보내고, 정부에는 긴급 구명활동에 나설것과 추가 파병 계획 즉각 중단 및 현지 파견군 철수를 요청하자"고 주장했다.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도 "추가파병 결정 철회하고 서희.제마부대 철수시킬것을 요구하는 당 차원의 긴급 성명을 내자"고 제안했다. 민노당은 이날 오전중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 인질사태에 대한 당의 공식입장을 발표한다. 한편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은 이같은 사태를 이미 예견했다고 본다"면서 "최근 청와대 만찬에서 대통령이 추가파병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 군부대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오히려 걱정되는 건 테러'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국민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정부는 추가파병은 당연히 재검토해야되고, `긴급상황시 철수할 수 있다'는 요지의 파병연장 동의안의 단서 조항에 따라서희.제마 부대 또한 긴급 상황이므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