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이주민 정착지였던 서울 양천구 신정동 지역이 풍부한 녹지공간이 확보된 영상 문화산업 특화단지로 탈바꿈한다. 인근 목동에 들어선 SBS 본사와 서울 여의도의 KBS, 고양 일산 MBS 등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여건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주택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되 전체 가구수의 최소 17% 이상을 임대아파트로 짓을 예정이다. 면적(21만2천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구(3만7천1백명, 1만4천2백가구)를 감안해 완공 후 주택수를 1만4천가구로 잡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8월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해 10월 이같은 내용의 '신정뉴타운' 기본계획을 확정, 12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 완료시점은 오는 2010년. ◆ '영상 문화' 중심지로 육성 =먼저 상업지역인 신정네거리역 인근에 영상문화단지가 만들어진다. 이 곳에는 15층 2개동(연면적 4만3천㎡) 규모의 영상문화센터가 세워질 예정이다. 이 센터에는 영상ㆍ미디어 관련 콘텐츠를 기획ㆍ개발하고 제작ㆍ유통하는 것은 물론 관람ㆍ전시할수 있는 시설(복합상영관 기획전시관 다목적스튜디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방송 및 영상 관련 제품을 실제로 개발, 생산하는 아파트형 공장도 건립된다. 15층 3개동으로 들어설 이 영상테크노센터(연면적 7만4천㎡)에는 패션, 화장 및 분장, 미용, 소품, 음반제작, 영화제작사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을 만든 이정형 중앙대 교수는 "목동 SBS, 여의도 KBS, 일산 MBC는 물론이고 부천 영상기자재단지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지리적인 여건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다양한 녹지시설 확보 =단지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대형 순환녹지축(Eco-Ring). 이 녹지축은 단지 중간위치에 조성되는 폭 10m, 연장 1.6㎞의 'ㅁ'자 모양 녹지거리로 차로는 2차선으로 제한되고 나머지는 자전거와 사람들이 다니는 보도로 만들어진다. 녹지거리는 단지 내 어디서나 쉽게 갈 수 있고 인근 계남근린공원과도 연결돼 공원이용도도 높일 수 있다. ◆ 많은 임대주택 공급에 주력 =신정뉴타운 지역은 지난 1960년대 한강 범람지역 거주민들이 집단 이주해와 현재까지 살고 있다. 이 때문에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고 주거환경도 주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특히 세입자(8천4백50명) 가구가 전체 가구수의 59.5%에 달하고 있다. 그중 혼자 사는 노인 등 1인 가구가 4천6백가구에 이른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울시는 전체 건립아파트(1만4천가구)의 최소 17%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은 만큼 스튜디오형 주상복합 임대아파트를 다수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