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친구들은 창업에 대해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해외로 나가서 많이 배우고 돌아와 성공적인 기업을 일궈 내겠습니다." LPG차량의 가스누출 자동감지시스템을 개발하는 충주대 창업동아리 '엔지앤파리'의 김철호군(25ㆍ컴퓨터공학 3년)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이 동아리의 팀원 4명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가스 타이머 벤처회사를 방문하고 중국내 가스 사용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지난 19일 중국 선양으로 출국했다. 이들처럼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 및 고등학생 창업동아리 10개팀 40명(팀당 4명)이 해외탐방에 나섰다.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벤처창업 해외연수'에 참가한 이들은 자신이 생각해온 창업아이템의 사업타당성 검토와 선진기술체험 등을 위해 19일부터 출국하기 시작해 대부분 이달말까지 떠난다. 이들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출장비 전액을 지원받는다. 양산대 창업동아리 '히트'는 20일 일본 나고야와 요코하마로 향했다. 이들의 사업추진품목은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절수밸브. 대중 목욕탕의 샤워기 및 세면용 밸브에 ID카드리더기를 적용, 개인별 물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일본 사가대학교의 해양에너지센터, 요코하마대학 열유체학과 등을 방문하고 현지 학생들과 기술세미나를 갖는다. 배화여대의 전통조리과 동아리 '다울'은 전통떡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가능성을 살핀다. 이 동아리의 최지혜양(21ㆍ전통조리과2년)은 "인절미나 구름떡 등 우리의 전통떡을 살짝 얼리면 색다른 맛과 질감을 낼 수 있다"며 "저장기술을 연구하고 일본의 과자 문화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1일 출국, 도쿄와 오사카 등을 돌며 일본 최고의 조리전문학교인 오사카쓰지기술학교와 과자미술관 등을 살펴본다. 경희대 'P2P월드'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선택했다. 지난 3월 개발한 새로운 인터넷 접속툴 '바람'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마우스의 양쪽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방식으로 주소창과 검색창, 소규모 브라우저를 결합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한게 특징이다. 인하대의 IT벤처동아리 'WEBS'는 오는 23일 홍콩과 상하이로 떠난다. 이들의 사업아이템은 한국 중국 대만 일본의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대행업체없이 직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쇼핑몰 구축이다. 거래알선에서 계약체결, 운송을 일괄 서비스하는 e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홍콩과 중국의 물류, 운송시스템을 둘러보게 된다. 이번 해외탐방단 중 유일한 고등학생팀인 구미전자고의 '동락BC'는 25일 미국으로 향한다. 중풍환자들을 위한 재활기기를 개발하는 이들은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재활기구전시회를 참관한 뒤 워싱턴시의 재활관련병원 등을 방문해 선진기술을 체험하게 된다. 이밖에 동의대 '동창모'는 파리와 밀라노 등지에서 염색기법 및 패션산업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다. 예술공연기획 및 영상물제작 창업동아리인 예원예술대 'PBC'(프랑스 파리 등), 항스트레스 작용을 하는 천연물질을 제품화한 경희대 '경희한약21'(영국 등), 건축 및 환경분야에 적용할 색채분석시스템을 개발한 연세대 '아키스페이스'(독일 베를린 등)도 각각 해외로 떠난다. 이 사업을 총괄하는 중기청 창업지원과의 이승원 사무관은 "많은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 놀랐다"며 "이번에 선발된 팀들은 사업아이템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뽑힌 우수한 팀들"이라고 말했다. 중기청과 한국경제신문은 하반기에도 10개팀을 선정해 해외연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