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랑스 인도 등 세계 49개국 90여개 섬유단체들은 17일 중국 섬유 및 의류제품의 세계시장 독점을 막기 위한 긴급대책을 수립하라고 각국 정부와 세계무역기구(WTO)에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섬유연합회 회의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내년 1월부터 수입 쿼터제 없이 섬유와 의류제품이 국제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면 중국의 값싼 제품에 밀려 많은 국가들의 섬유업계가 도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섬유ㆍ의류 수입쿼터제는 1994년 체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에 따라 오는 12월 말 완전 폐지된다. 이 단체들은 중국의 세계섬유 및 의류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서 쿼터제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보호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석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대표들은 "쿼터제가 폐지되면 덤핑수출 등 중국 제품의 불공정 무역행위 급증으로 선진국 섬유업계의 피해도 불가피하지만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개도국들의 타격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