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봉황부 및 청룡부 결승전이 21,2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봉황부 결승에 오른 기사는 조훈현 9단과 박종열 4단. 조 9단의 결승진출은 누구나 예상했지만 박 4단이 여기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서운 완력으로 이동규 7단, 홍종현 8단, 임순택 4단 등 중견강호들을 연파하며 기세가 오른 박 4단은 내친 김에 생애 첫 우승컵까지 안을 태세다. 두 사람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조 9단이 무난히 우승할 것이라는게 바둑계의 중론이다. 청룡부에서는 이창호 9단의 뒤를 이어 실질적인 2인자로 부상한 최철한 8단과 홍성지 3단이 맞붙는다. 최근 4연패의 슬럼프에 빠져 있던 최 8단은 얼마 전 한국바둑리그에서 유창혁 9단을 꺾은데 이어 이 대회 준결승에선 라이벌 송태곤 7단을 완파, 제 기량을 회복한 상태.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홍성지 3단은 청룡부 최대 돌풍의 주인공이다.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세돌 9단을 잡아 파란을 일으킨 홍 3단은 준결승에서 올해 후지쓰배 4강에 오른 강타자 박영훈 5단마저 잠재웠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한번 만나 최 8단이 이겼다. 한편 지난 15일 있었던 백호부 결승에서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이세돌 9단의 친형인 이상훈 4단을 맞아 치열한 난타전 끝에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총상금 5억원으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전자랜드배는 청룡부(25세 이하), 백호부(26∼50세), 봉황부(51세 이상) 등 나이에 따라 3개 부로 나눠 각 부 우승자를 가린 뒤 각 부 8강에 오른 24명이 토너먼트로 왕중왕을 가린다. 부문별 우승상금은 7백만원, 왕중왕의 우승상금은 4천만원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