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생산성이 세계 최고인 미국과 맞먹을 정도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미공개 보고서를 인용, 중국의 생산성이 미국에 비해 겨우 8% 낮은 수준으로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유럽 선진국들을 크게 따돌리며 영국보다는 31%, 독일과 프랑스에 비해서는 19%나 높다고 전했다. 이를 지수화하면 미국 생산성을 100으로 할 때 중국 92, 독일 및 프랑스 77, 영국 70 등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맥킨지의 이같은 조사 결과는 낙후된 기술과 부족한 숙련공 등으로 중국의 노동생산성이 매우 낮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라며 수많은 외국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와 거대한 시장을 노리고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이 옳은 선택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중국의 생산성이 이처럼 높은 것은 선진 경영기법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흡인력이 강하며 중국 근로자들의 유연성과 업무 열정 및 작업에 대한 집중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맥킨지는 전자 기계 금속 업종의 중국인 소유 업체들 가운데 20개를 무작위로 추출, 생산성을 조사했다. 중국은 이같이 높은 생산성과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현지공장 설립 붐으로 현재 전세계 제조업 생산의 7%를 차지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