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승용차 시장 1위 업체인 독일의 폭스바겐이 시장을 지키기 위해 17일 전 모델 가격을 인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전면적인 가격인하에 앞서 향후 5년간 72억달러의 중국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2008 베이징 올림픽 후원사로 선정되는 등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전력 투구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의 1,2위 자동차업체와 합작해 설립한 이치다중 및 상하이다중의 산타나 파사트 등 9종 44개 승용차 모델 전체의 가격을 평균 5% 내렸다. 가격을 10% 인하한 모델도 있다. 베이징 천바오(北京晨報)는 "폭스바겐이 전 모델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은 중국 진출 2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최근 들어 신장세가 주춤해진 자동차 시장에 대형 폭탄을 터뜨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폭스바겐의 가격인하 단행은 최근 상하이GM의 가격인하 등 올들어 가속화된 중국 시장의 가격인하 전쟁을 엿보게 한다. 특히 4,5월 연속 중국의 승용차 판매가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는 등 판매증가세가 주춤해진 데다 GM 현대차 등 다른 외국자동차 회사들의 약진에 위협을 느꼈다는 지적이다. 실제 폭스바겐은 수년 전만 해도 중국 승용차 시장의 50%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점유율이 30%로 내려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