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건설업종에 대한 전망은 "기대반,걱정반"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 정책으로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건설경기 부양 대책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보다는 공공부문에 강점을 지닌 업체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은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건설수주 경기가 올 4분기 이후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용완 연구원은 "주택시장 침체의 여파로 3분기까지는 건설경기가 부진하겠지만 4분기에 판교와 동탄 신도시 등의 1단계 분양사업이 예정돼 있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LG건설을 하반기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삼성물산은 재건축 시장의 1위 업체로 재건축사업이 활발해질 경우 이익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대림산업은 △재건축사업 △민자SOC(사회간접자본) △신도시 사업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LG건설은 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 건설에 힘입어 경기 하락과는 무관하게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토목공사 비중이 높은 업체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 강관우 연구원은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추경예산 편성 등을 통해 공공건설부문의 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주택보다는 상대적으로 토목공사 비중이 높은 건설업체가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봉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주택수요 감소 여파로 지난 4월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면적은 작년 동월보다 14.2%와 19.2% 감소했지만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부문의 수주는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 공공부문 수주 증가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경련 등 재계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신도시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건설경기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경련 등에 따르면 5백만평의 기업도시를 조성하면 3년간 28조원의 투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도시 프로젝트가 경기악화와 실업증가의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