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증권사들로부터 매수추천을 받는다. 고배당주와 여름 수혜주로서의 매력 때문이다. 올해는 모멘텀이 하나 더 추가됐다. 그 어느 때보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빙그레 주가의 상승세가 돋보였던 데에는 고배당 여름수혜주 실적기대감이라는 3가지 재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빙그레는 올 여름철 날씨가 예년보다 훨씬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최근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 데 힘입어 바나나우유,메타콘,더위사냥 등 여름철 제품들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올해와 내년에는 배당률이 18∼22%선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올해는 실적모멘텀도 예년보다 부각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적자였던 라면사업부를 정리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가공유,발효유 중심으로 주력제품을 재편한 데 따른 것이다. 제품 고급화 전략도 실적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대우증권은 빙그레의 2004,2005년 EPS(주당순이익)가 연평균 19.8% 높아지고 경상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지표가 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구조조정에 힘입어 2000년 5.2%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이 작년 7.7%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8.6%와 9.1%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1분기 빙과부문 판매조직을 정비해 매출액이 줄고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면서 "그러나 올해 전체 매출은 가격인상과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7.9%,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20.7%와 33.1%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