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4백여년만의 수도 부활인가.'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 선정 과정의 핵심 변수로 '물'이 꼽히고 있다. 이날 후보지역으로 발표된 충북 진천ㆍ음성과 충남 천안은 대청댐에서, 공주시와 논산시는 금강취수장에서 각각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시 인구증가에 대비한 상수원 확보 계획은 현재로선 세워져 있지 않다. 최종 후보지 선정 이후 광역상수도계획을 수립해도 늦지 않다는게 건설교통부의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건교부가 지난 5월 오는 2011년까지 인구증가를 감안해 후보군에 오른 공주시와 논산시에 공급될 취수원 변경 및 확대공사에 들어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교부는 현재 공주와 논산시의 일일공급량보다 40%가량 늘어난 하루 16만3천t의 물을 대청댐에서 끌어오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취수원을 금강취수장에서 대청댐으로 바꾸는 것이다. 지난 5월 공사계약을 맺고 현재 토지보상 중이다. 건교부 수자원개발과 관계자는 "그동안 금강에서 물을 끌어왔으나 수질오염 문제가 불거져 취수원을 바꾸고 있다"며 행정수도 이전에 대비한 공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취수원 변경공사가 시작된 지난 5월은 행정수도 유력 후보지역으로 공주 연기군이 급부상하던 시점이어서 '공주시 최종후보지 유력'이라는 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 위원장이 "충남ㆍ북을 아우르는 절묘한 곳을 찾고 있다"는 발언과 맞물리면서 공주시가 최종 입지로 선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5일 충북도가 청원군 오송리 대신 행정수도 후보 1순위로 연기군을 지목하고 나선것도 이 때문이다. 공주는 서기 475년 백제 문주왕이 도읍지로 정한 곳이다. 백제가 서기 538년 부여로 재천도한 이후 1천4백66년만에 공주가 수도로 재탄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