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이냐, 좌절이냐' '주최국 쇼크'를 몰고 온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오는 17일(한국시간) 벌어진다. 첫 경기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신 개최국 포르투갈과 러시아는 8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벼랑 끝 승부를 벌이며 돌풍의 주인공 그리스와 스페인은 연승사냥에 나선다. ◆포르투갈-러시아(오전 3시45분.리스본 루즈스타디움) 개막전에서 그리스에 충격의 1-2 패배를 당한 포르투갈은 역시 스페인에 0-1로 무릎을 꿇은 러시아를 상대로 첫승에 도전한다. 포르투갈은 가장 최근인 지난 84년 유럽축구선수권 예선에서 1승1패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러시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내심 우승까지 넘보고 있지만 2002한일월드컵(미국전)에 이어 또 다시 '첫판 징크스'에 발목이 잡힌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년전 월드컵의 악몽을 의식, 필승을 향한 전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명장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루이스 피구 등 주전 평균 나이가 30세에 이른 탓에 후반 체력과 함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크리스티앙 호나우두와 데코 등 '젊은 피'를 적절한 시기에 투입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오프를 벌여 막차로 본선에 합류했던 러시아도 포르투갈이 수세 때 수비라인이 크게 흔들린다고 보고 '공격카드'로 맞불을 놓을 예정. ◆스페인-그리스(오전 1시.포르투 베사스타디움) 강호 포르투갈을 꺾으면서 기세가 등등해진 그리스와 '무적함대' 스페인의 일전은 '창과 창'의 대결. 그리스는 아테네올림픽 와일드카드 0순위로 꼽히고 있는 1차전 승리의 주역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가 제2의 대어 사냥을 위한 선봉에 서고 스페인은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를 내세워 2연승을 노린다. 양팀 역대 전적은 스페인이 4승1패로 앞서 있다. 스페인으로서는 이 대회 예선에서 1승씩을 주고 받은 그리스에 본선 진행 티켓을 내준 바람에 플레이오프를 통해 쑥스럽게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날 경기가 설욕전이나 다름없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