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꾸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이 끝나자 당내에선 당명 개정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수구,차떼기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청산하고 당을 쇄신한다는 차원에서다. 지난달 초 총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0% 이상이 당명을 개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선진한국당 선진개혁당 21세기선진당 등 구체적인 이름들도 거론됐다. 결국 당 지도부는 '6ㆍ5 재ㆍ보선' 이후 당명을 바꾸기로 하고 국민 공모에 들어갔다. 하지만 재ㆍ보선에서 압승하자 상황이 바뀌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당명을 개정하는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변화보다는 실질적으로 당의 체질을 바꿔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도가 오르고 있는 상황도 '당명개정 불필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따라 당 지도부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다시 설문조사에 들어갔고,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정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당명개정 견해가 많이 나오더라도 방침을 번복할 경우 여론의 질타가 예상돼 고민"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