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의 부활, 중국의 성장속도 조절, 인도의 급부상 등…. 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변수들이다. 이런 문제들을 세계의 정치ㆍ경제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전략적 통찰을 위한 아시아 원탁회의'가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한 이 회의는 세계 21개국에서 1백80여명이 참석하는 '아시아판 미니 다보스 포럼'이다. 이들은 14일까지 이틀간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 협력체계 구축'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이며, 회의 결과는 내년 1월 열리는 다보스 포럼 35차 연차총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아시아 공동 발전 방안 모색 이번 회의에서 주로 논의되는 내용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공동 발전을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회의 첫날인 13일에는 각국 대표들이 지역의 통합 추세, 일본의 경제 회복 등 최근 아시아의 경제 정치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회의의 공동의장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개막 총회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지역은 새로운 역동적인 기회와 함께 여러 가지 중요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GE,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자국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했듯이 아시아지역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빈 데이비스 스탠더드 차터드은행그룹 최고경영자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서구 국가들에서 아시아 국가들로 옮겨가고 있다"며 "아시아에서의 성패가 기업들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이번 회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빅터 추 퍼스트이스턴 인베스트먼트그룹 회장은 "중국과 인도의 잠재력, 홍콩과 싱가포르의 서비스산업, 대만의 IT산업, 한국과 일본의 고기술산업 등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에는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안보 위협과 대처 방안 중국과 인도의 '윈-윈' 전략 IMF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의 금융 인프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발전 방향 한번도의 미래 등 최근 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진단하게 된다. 아시아판 미니 다보스 포럼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포럼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13년 동안 열어온 '동아시아 경제회의'를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는 것으로 서울이 첫 개최지다.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아시아 각국을 돌며 각종 경제 현안과 발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동아시아 경제회의와 이번 회의의 차이점은 단순히 대상 지역의 확장만이 아니다. '원탁회의'라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참여자들 간의 대화와 토론이 보다 활발히 이뤄질 수 있게 됐다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단순히 주제 발표나 강의를 듣고 돌아가는게 아니라 서로의 의견과 이해를 공유하자는 취지라는 것. 참석자들은 주제별로 열리는 원탁회의에 참석해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이슈 진단, 시나리오 발굴, 전략 개발 등의 순서로 토론을 벌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