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달 14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확정함에 따라 최고위원을 향한 당내 경선 레이스도 서서히 점화되고 있다. 아직까지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의원은 한명도 없지만 이미 여러명이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고 지역과 모임별로 후보를 단일화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내달 뽑을 최고위원은 모두 5명으로 이 가운데 최다득표자가 자동으로 대표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그러나 4.15 총선과 6.5 재.보선을 통해 입지를 굳힌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대표 최고위원 선출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에 박 대표에 도전장을 내밀 의원은 거의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당내 최다선인 5선의 경우,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원내대표, 박희태(朴熺太)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고 강재섭(姜在涉) 이상득(李相得) 의원은 이미 출마를 고사,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는 한명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최고위원 경선은 4선과 3선 의원을 중심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4선의 경우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조만간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고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도 주변의 출마권유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은 "지금의 당직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페어 플레이' 차원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며 고사했다. 3선에서는 소위 '3인방' 가운데 이재오(李在五)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단일화를 통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며, 맹형규(孟亨奎) 안상수(安商守) 이윤성(李允盛) 의원은 일단 상임위원장을 희망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아직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재선의 경우 지난 3월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박진(朴振) 의원과 함께 소장개혁파 3인방인 '남.원.정' 가운데 원희룡(元熙龍) 정병국(鄭柄國)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소장파 리더격인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어 최고위원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밝혔다. 소장개혁파들은 지난 9일 '수요조찬공부모임'에서 재선급 소장파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 여부와 방법을 놓고 논의, '단일화를 통한 출마'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