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의 '맞형'인 현대자동차 주가는 요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 증시가 유가인상 등 3대 악재로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를 둘러싼 단기 악재들이 최근 잇따라 부각되고 있다. 우선 꼽히는 악재는 내수회복이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5월 내수판매는 4만6천4백94대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 전달에 비해서도 9.8% 감소한 것이다. 올들어 5월까지 이 회사의 내수판매는 총 22만5천여대로 작년 동기 대비 23.8%(약7만대)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 내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컨소시엄을 결성,한보철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도 현대차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었다. 한보철강 인수대금과 추가 설비투자자금으로 소요되는 자금이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차의 자금지원 가능성이 불거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사협상이 결렬되며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같은 단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수출 등 해외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5월까지 수출은 전년보다 9.9% 증가한 48만9천9백대에 달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현대차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두호 한누리증권 수석연구원도 "특히 현대차의 5월 미국현지 판매대수는 4만3백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했다"며 "현대차는 이미 포화상태에 근접한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사장 공략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예상보다 느린 경기회복 속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조상열 대한투자증권 팀장은 "7월 이후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내수부문도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점들을 반영,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로 현재가보다 40∼80% 가량 높은 6만∼7만4천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